(01/08) 주일예배 #54

다윗은 의연한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갈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윗은 방금까지 내 아들 압살롬아 압살롬아 하며 무너졌다가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사람입니다. 다윗은 밧세바를 강간하고 자신의 죄로 인해 왕의 자리를 잃고 수모를 당합니다. 사람들도 다윗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을 왕으로 세우십니다. 다윗 역시 하나님께서 자신을 다시 왕으로 세우시기 때문에 자신을 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 덕분에 다윗은 자신을 배신했던 신하들이 다시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명분을 제공합니다. 그렇게 다윗은 왕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다윗은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다윗이 왕궁에 돌아왔기 때문에, 다윗이 왕의 옥좌에 돌아왔기 때문에, 다윗이 왕으로 죽은 것이 아닙니다. 다윗은 어느 자리에 있든 하나님께서 자신을 왕으로 세우셨다는 그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 생각이 돌아올 때면, 다윗은 왕처럼 행동할 수 있었고 왕처럼 용서할 수 있었고 왕처럼 품을 수 있었습니다.

살다 보면 제 자리를 지키기가 참 어렵습니다. 네가 나를 스승으로, 네가 나를 어미로, 네가 나를 친구로, 네가 나를 진실한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데, 내가 어떻게 너에게 나의 진심을 열 수 있겠느냐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당연한 이치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제자리로 돌아오라.

하나님 너무 서러워요, 내가 약해지니까, 내가 돈이 없으니까, 내가 지위를 잃으니까, 힘을 잃으니까, 이렇게 무시당하는데, 하나님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제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 설움을 다 갚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 원수를 다 갚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는데, 그때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왕이다. 너는 목사다. 너는 스승이다. 너는 아내이고 너는 남편이다. 너는 어미이고 너는 아비다. 그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자각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 자리로 되돌려 놓으십니다.

다윗이 왕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왕으로 불러주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왕으로 세우셨다는 다윗의 자각 때문에, 다윗은 왕으로 살며 왕으로 용서하고 왕으로 죽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제자리를 자각하고 살아가는 우리 공동체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상 멀티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