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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1) 주일예배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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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멀티팀 작성일16-08-22 23:41 조회8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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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은 도끼다 라는 책에는 아래와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다소 길지만, 천천히 읽으면 더욱 마음에 와 닿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곽재구 시인의 "길귀신의 노래"를 소개해드릴 텐데요. 그 책에서 가장 좋았던 구절은 앞서 말씀드렸죠. '대저 시란 무엇인가'로 시작하는, 저에게는 시적인 순간을 깨닫게 해주었던 글이요. 그 외에도 이 책에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 시적인 순간을 포착해낸 시선을 느낄 수 있는 문장이 많습니다. 그중 미국미역취꽃에 대한 글이 눈에 띄었어요. 미국미역취꽃, 이름부터 딱 외래종이지요. 그런데 이 꽃이 아마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나 봐요. 생태계를 파괴하는 유해어종 배스처럼 자생종 생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해요. 냄새도 역하고, 번식도 빨라서 보이는 대로 베이는 잡초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미국미역취꽃을 본 시인은 이렇게 말해요.

미국미역취꽃에서는 역한 진딧물 냄새 같은 냄새가 스며 나왔다. 처음부터 나는 이 꽃향기가, 이 외로운 꽃이 이역에서 자신을 지켜내기 위한 방편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독하게 마음먹지 않으면 외로움을 물리치고 새로운 땅에서 자립할 수 없을 것이다.

독특한 사고입니다. 미국미역취꽃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그럴 것 같아요. 다른 나라에 왔고 어떻게든 이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기방어를 하다 보니 독해질 수밖에 없게 된 거죠. 이 문장을 보고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아, 시인이란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이견 없이 악(惡)이라고 여기는 것에조차 이런 따뜻한 시선을 던지는 이들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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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통치가 아니라 인간의 통치를 원할 때 사울을 왕으로 세워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사울을 통해 이루어질 하나님의 나라 이스라엘 왕국을 기대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울은 하나님의 기대를 완전히 깨버리고 이스라엘 왕국을 이방 민족의 웃음거리로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로 세워질 이스라엘 왕국에서 사울은 미국미역취꽃처럼 베어버려야 할 풀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미국미역취꽃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처럼, 따뜻한 시선으로 사울을 바라봅니다. 사울의 마지막 모습을 블레셋 사람들에게 능욕당해 머리와 몸이 분리된 채로 벳산 성벽에 매달아 둔 채로 기록되게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길르앗 야베스의 주민들을 통해 사울을 왕으로서 장례를 치르도록 허락하셨고 사울에 대한 성경을 기록을 마무리합니다.

하나님은 일관적인 분입니다. 사울을 마지막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하나님은 사울이 하나님을 슬프게 할 때도 똑같이 따뜻하게 바라보셨을 것입니다. 사울은 이런 하나님의 시선을 누리지 못한 채 오히려 하나님을 등지고 죽는 순간까지도 하나님께 부르짖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우리의 연약한 모습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비록 내가 악이라고 느끼는 행동이나 잘못이라 할지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우리 공동체 지체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이상 멀티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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