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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주일예배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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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멀티팀 작성일17-01-04 23:36 조회4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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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모사였던 아히도벨은 고향 길로에서 지내다가 압살롬의 부름을 받고는 반역에 동참합니다. 반역이 성공하고 아히도벨은 압살롬에게 두 가지 계략을 줍니다. 하나는 다윗의 권위를 무너뜨리기 위해 다윗의 후궁과 대낮에 동침하라는 것으로 압살롬은 이 근친상간의 계략을 받아들입니다. 다른 하나는 다윗을 없애기 위해 아히도벨 자신이 만 이천 명의 사람을 데리고 다윗을 추적하여 그를 죽이겠다는 것으로 압살롬은 후새의 말을 듣고는 이 계략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에 아히도벨은 고향으로 돌아가 집을 정리하고 스스로 목매어 죽었습니다.

아히도벨이 베푸는 계략은 사람이 하나님께 물어서 받은 말씀과 같은 것이라고 여겨졌었습니다. 그만큼 지혜로웠던 아히도벨이 자살했던 이유는 하나님이 압살롬을 버렸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다윗에 대항해 일어난 반역에 참여해 자신의 계략이 한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자살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 배경을 살펴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아히도벨은 다윗이 취한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의 할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아히도벨은 유다의 길로 사람으로 유력한 가문의 수장이었습니다. 그가 이방인 우리야와 손녀의 결혼을 허락한 것은 우리야의 신앙과 성품이 워낙 훌륭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끼는 손녀의 남편이 전장에서 베테랑 장수 요압의 어이없는 전술 때문에 죽었을 때, 아히도벨이 느꼈을 슬픔과 분노는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이후 다윗과 손녀의 결혼과 첫 아이의 출산을 보며 우리야의 죽음이 누구에 의한 것인지 아히도벨은 당연히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히도벨이 느꼈을 배신감 역시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고향 길로에 있던 아히도벨은 아버지 다윗을 대항해 일어난 압살롬의 부름에 응합니다. 드디어 다윗에게 복수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여길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히도벨이 압살롬에게 주었던 첫 번째 전략의 추악함은 밧세바를 강간한 다윗에 대한 아히도벨식의 복수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압살롬을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아히도벨은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우리 삶 가운데 있는 상처와 이 상처로 말미암아 내 속에 생기는 오염들을 어떻게 우리가 막는가는 우리 인생의 중요한 화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겨졌을 만큼 지혜로웠던 아히도벨은 다윗을 향해 일어나는 분노와 복수심을 견디지 못하고 터트리고는 자신의 생을 죽음으로 마감합니다. 자신 안에서 자라오르는 상처를 다루는 일에 실패한 것입니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내 평생을 받쳤던 사람이라도 내 속에 들어온 상처 하나를 잘못 다루면 우리는 그 사람을 버릴 수도 있고 복수까지도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다윗은 어떻게 그 인생 속에 수없이 많은 배신을 당했음에도 그 삶을 복수와 적개심으로 오염시키지 않고 그리움과 따뜻함으로 끝낼 수 있었는가? 그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다윗은 그가 나를 어떻게 대했는가 행동하지 않고 그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그를 보려고 몸부림쳤기 때문입니다.


우리 속에 들어온 상처로 인해 복수와 적개심으로 우리 마음을 오염시키지 않고,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대했는가보다 상대방이 누구인가를 떠올리며 대하는 우리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상, 멀티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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